[농부의 시] 봄비
[농부의 시] 봄비
  • 당진신문
  • 승인 2022.03.18 14:59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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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수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움트기 위하여 
땅을 들어 올리려
가냘픈 몸뚱이를 비비꼬며
온 힘을 다하여 
흙을 들어올리고 있는데 

반가운 빗줄기가 
대지를 적신다 

살아 숨쉬며 꿈틀거리는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켜고 

겨울동안 굳어 있던 땅이 
입을 벌려 내려오는 비를 반긴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도 
새싹이 돋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