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움직이면 살고 누워 있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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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9.08 11:00
  • 호수 14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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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된 당진시
노인일자리 사업 중요해져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유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필요성 대두
당진시립도서관 청춘 카페에서 일하는 있는 어르신들. 이인화(76) 씨는 “노년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시립도서관 청춘 카페에서 일하는 있는 어르신들. 이인화(76) 씨는 “노년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빠르게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 따르면, 한국은 2022년 7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18%를 차지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당진시 또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만 3328명(2022년 7월 기준)으로 당진시 인구의 20%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이다. 

이에 고령자의 인구 비율이 점차 높아져 가는 고령화 시대에 마주할 사회문제로 노인들의 경제적 빈곤, 고독, 사회적 역할 상실 등이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살펴보면, 확대되어야 할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중복선택 가능)으로 △노인빈곤완화 49% △노인건강 45.9% △노인돌봄 32.0% △치매 22.5% △노인고용/일자리 지원 21.3% 순으로 욕구가 높았으며, 이외에도 여가문화, 사회참여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령 세대를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노인일자리 복지정책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인화(76) 씨는 “당진시립도서관 청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한 지 어언 7년이 됐다.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 일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면서 “일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일이 적성에 맞아 힐링이 된다. 내가 건강해서 노년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임근희(68) 씨 또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도태되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너무 좋다”면서 “주변에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 살날이 길기에 정석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가 생기고, 4대 보험, 작업 환경 등 안정적인 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돼 어르신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부는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형은 △공공형(23개) △사회서비스형(5명) △시장형(9개) 등으로 나뉜다. 당진시 노인복지팀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은 총 2475명이며, 공공형의 경우 약 372명의 어르신이 대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 취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알선형 사업 △시니어인턴쉽 사업 △시니어환경봉사단 운영 등이 있으며, 2021년에는 204명의 어르신이 취업에 성공했고, 81명이 인턴십 사업에 참여했다. 

노인지회 김경희 사무국장은 “취업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욕구는 높으나, 젊은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많다 보니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노인 일자리 사업은 대기자가 많다”며 “취업의 문을 넓히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의 구인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형의 경우, 만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며, 월 30시간 이상, 1인당 27만 원 이내의 급여가 지급된다. 공공형 노인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은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정기적인 소득과 사회활동을 한다는 것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시스템과 취업 지원이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당진시니어클럽 박미란 관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인 빈곤율이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노후 소득을 보장하고,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무기력했던 어르신들이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일자리 사업은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은 돈이지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공공형 일자리를 유지하며, 어르신들의 욕구와 필요성에 맞게 다양한 직업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일할 수 있는 자격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는 현재 진행 중인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한계가 무엇인지 조사를 진행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과 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진시 박노문 노인복지팀장은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아 인기가 많은 마을 안길 지킴이 활동, 스쿨존 교통지원, 카페 등의 사업에 대기하는 어르신이 많다”며 “일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얼굴도 밝아지시는 것을 보면서 일자리 확대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동적인 노인복지를 넘어서 사회활동 기회를 넓히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해야 해야 한다”며 “우수한 노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과 다양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어르신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제한 때문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인지 파악해서 시니어클럽, 노인지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