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고단한 삶을 노래하다
​​​​​​​농부의 고단한 삶을 노래하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9.06 10:36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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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1..문현수 농부시인
2008년부터 15년간 ‘농부의 시’ 연재
지인의 권유로 시 쓰기 시작..작품 300여편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원동력”
문현수 농부시인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문현수 농부시인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농부의 삶, 그리고 사람과 아내에 대한 애정을 시에 담아내는 문현수 시인은 2008년부터 15년간 매주 농부의 시를 연재하며, 지금까지 당진신문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메모하는 것을 좋아했던 문현수 시인은 군대를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대를 이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등단한 시인은 아니지만 지금은 300여 개가 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어엿한 농부시인이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틈이 날 때는 책을 읽고, 밤에는 시를 쓰는 평범한 농부이자, 시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문현수 시인은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당진신문과 함께 한지 어느덧 15년이 다 되어 간다. 시집을 내지도 않고, 지역 신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시를 연재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자신이 농사를 지으며 경험한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고스란히 자신의 시에 녹여내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 온 문현수 시인은 주로 농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 농촌의 자연,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 늘 곁에서 함께 하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작품에 담아낸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구수한 농촌 사람들과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 농업의 어려운 현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문현수 시인은 “어떤 날은 금방 시상이 떠오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마감날까지 고민할 때도 있다”며 “나를 내려놓고 시를 써야 하는데, 억지로 끄집어내려고 하면 오히려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없는 것을 만들어서 쓰려고 하기보다 경험했던 것을 단순하게 생각해 표현하면 그것이 곧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이기에 자연스럽게 농업과 농촌 마을, 내 주변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게 되고, 시를 쓸 때 주제로 생각하게 된다”며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시를 통해서 내 생각을 전할 수 있어 좋고, 시를 보는 사람들이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호응을 해주니,  연필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 시인은 끊임없이 시상을 생각하고, 시를 써 내려가고, 다듬고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해내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삶과 사람, 사회에 대한 관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문현수 시인은 농사를 지으며, 매주 신문에 시를 연재하는 이 쉽지 않은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원동력을 ‘아내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문현수 시인은 “농부인 나를 이제는 시인이라 불러주고, 매주 연재되는 시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 그리고 옆에서 항상 나를 챙겨주고 시를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노후에는 아내와 함께 산과 바다로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해서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로 시를 써보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문현수 시인은 농사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재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시인 등단을 목표로 새로운 작품도 준비하며, 그 동안에 썼던 작품들로 시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현수 시인은 자신이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감싸주고, 성장하게 도와준 당진신문을향한 고마움과 바람도 잊지 않았다. 

문현수 시인은 “당진신문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활동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당진시민들의 대변인으로서 지역 언론의 역할을 잘 해냈다. 앞으로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지역의 문제를 꼬집어 당진의 초석으로 일어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