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소정

아주 아주 먼 옛날
꽃게들의 화석이
게발선인장이 되었을까
꽃게가 꽃으로 환생한 듯
동그랗게 다리를 펼쳐
발톱마다 예쁘게 피운 붉은 꽃
여름내 발톱에 저장한 뜨거운 햇살이
줄기 마디마디 고리를 연결하여
겨울이 되면 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바다와 땅 우주를 가슴에 품은
붉은 꽃송이 속에서
꽃게들이 떼 지어 발발이 기어 나온다
마치 바다를 향해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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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월간 ‘문학세계’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문학세계’문인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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