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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귀 막은 사람들
-입만 열면 국민 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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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귀 막은 사람들
-입만 열면 국민 위한다고?-
  • 당진신문
  • 승인 2009.03.09 10:48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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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환 / 전 당진 부군수, 전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우리는 지금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바보들의 행진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경칩이 지나고 완연한 봄기운에 따스함이 스며드는데도 유독 나라전체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꼴불견 짓들을 보며 값비싼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말하기조차 힘들어졌다. 다행히 지난달 16일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으로 고인의 아름다웠던 지난 세월의 이야기들을 하느라 잠시 입을 열은 듯 하였다. 평범하셨던 성직자이셨지만 우리에겐 많은 선물을 남기고 가셨기 때문일 것이다.


오직 사랑과 희생, 나눔의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 주셨으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바른 가르침을 주셨고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모든 국민들을 품으시고 각막기증으로 빛을 주고 가신 분이였기에 역사적으로 남을 분이시다.


그 많은 조문행렬 속에 숱한 사람들은 참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뿐, 또 야단들이다. 지금 이 땅엔 주인도, 머슴도 없다. 정치도, 경제도, 지도자도 없는데다 오직 흉측한 유괴, 살인, 폭력으로 사회전체가 무너지고 그저 제잘난 멋에 날뛰는 무리들만이 살아가고 있는 현상이다. 국민의 전당에서 편이나 가르고, 싸움질과 폭행사건까지 자행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억대의 연봉이 무색하다.
집권의 세력이 바뀌었다고 그저 반대만 하거나, 힘이 있다고 몰아붙이는 식의 난장판 국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가?


꼭 싸우는 모습들을 보면 먹이감을 쟁탈하는 동물들의 세계를 방불케한다.
정치만 잘하면 경제도 살아나련만…
겁이 난다. 미국발 경제부도가 동유럽, 서유럽을 뒤흔들고 연약한 우리 경제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뉴스가 터지면 전부가 「최대」아니면 「최악」이다. 가계 빚이 사상 최대요, 지방기업 가동율과 실업율이 최악이요, 경제수지적자와 환율이 최고요, 증권시장은 최저다.
그런데도 편법, 불법, 탈법, 부정, 위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밖으론 여우같고, 안으론 토끼같은 두 얼굴들의 모습이다. 눈 가리고 귀를 막고 있으니 국민들의 애타는 소리를 헤아리면 들을 수가 있겠는가?


정부예산 80~90%를 조기집행한다 하고 거기에다 지금에 와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지방채를 발행하라고 독려한단다.
물론 경제희생을 위해 단기적 처방일수는 있다. 그런데 이 여파로 지난 12월부터 회계연도를 앞당겨 특단의 예산운용이 시작되고 지방의 자치단체들은 내년 선거를 의식해 물을 만난 붕어가 된 꼴이다.


사업의 타당성, 지방재정의 건전성과 안정성 등을 따져 보기도 전에 선심성만을 앞세울 태세이다. 숙원사업의 순위나 국민들이 받을 성과의 가치는 잘못하면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원칙을 잃은 정치와 행정은 신뢰를 벗어나 용산재개발, 억세풀 축제등으로 사람이 타죽고, 지역의 편중개발, 편중인사, 편중지원 등으로 소지역주의가 팽배하니 지역간의 주민갈등 또한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 되었다.

외형만 부풀린 막무가내적 지방축제, 마구잡이 개발과 환경피해 등으로 집터도 잃고, 고향도 잃고 건강을 걱정하며 헤메는 사람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그동안 국민세금의 예산만 아껴썼더라도 몇 천, 몇 만개의 일자리는 만들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있을 때 헤프게 쓰고 고각 2~3개월, 몇 십만원짜리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고용을 창출했다고 하는데 왜 취업률은 최악이라고 하는가?


졸업은 곧 실업이라 하여 결혼, 임신율도 최저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을 견제하고 칭찬, 격려하고 감시하라는 조직과 세력들은 어디에 숨어지내고 있는가?
국민의 편에선 대변자가 전혀없다. 경제성장 마이너스 전망에 내년까지도 힘겨울 것이란 불황에 더 이상의 부도, 감산, 감원 등은 막아야 될텐데…


제발 국민들의 소리를 들어보라. 국민들의 혈세로 등을 따습게 살아가는 염치없는 지도자들이여!
당신들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이란 것을 하루 1분만이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나라도 문제려니와 지방은 말이 아니다. 꿈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젊은이들, 영세자영업자들, 어려운 가계를 하루하루 이어가는 서민들 사정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 더 이상 전시적 쇼 정치, 쇼 행정은 막을 내려야 한다.